출항 사흘째 되던 날, 나는 처음으로 멀미를 했다. 태즈먼 해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거칠었다. 파도가 높지 않을 때도 배가 규칙 없이 흔들렸다. 나는 갑판 난간을 잡고 서 있었다. 바람이 강했다. 눈을 뜨고 있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Ivan이 옆에 왔다. 같은 방향을 보았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발이 갑판에 붙어 있는 것처럼 서 있었다.
"괜찮아?"
"네."
"아니잖아." 그는 웃었다. "사흘이면 적응돼. 누구든."
* * *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배 이름 이야기였다. 내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Třetí generace. 체코어야. '3세대'라는 뜻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다.
"우리 할아버지가 회사를 만들었어. 기계 부품 회사. 작은 거. 아버지가 키웠고, 나한테 줬고, 나는 더 키웠어. 그러고 아들한테 줬지."
그가 수평선을 보며 말했다. 말하는 속도가 느렸다. 서두르지 않았다.
"4대야. 그러면 4세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그냥 물어봤다. 말이 나왔다.
"내가 3번째야. 할아버지가 1세대면 아버지가 2세대, 나는 3세대. 나는 받아서 줬어. 그게 내가 한 일의 전부였어."
* * *
그가 '가업승계'라는 말을 처음 썼다. 독일어로 먼저 말하고 영어로 풀었다. 사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 그것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
"한국에도 그런 개념이 있어?"
나는 잠깐 생각했다.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없을 것 같기도 했다. 솔직히 그때까지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모르겠어요."
Ivan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묻지 않았다. 나도 더 말하지 않았다. 바다를 보았다. 파도가 계속 왔다. 사라졌다. 또 왔다.
멀미는 저녁쯤 사라졌다. Ivan 말이 맞았다. 사흘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