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계획서 작성법 · SP-01

승계계획서, 왜 '회사 현황'부터 적어야 하나 — 모든 계산의 출발점

한 줄 답변

승계계획서의 첫 장은 언제나 '회사의 현재'입니다. 매출·자산·부채·주식수·주주 구성 같은 기초 숫자를 정확히 적어두면, 뒤따르는 회사가치 평가와 상속·증여세 계산이 모두 이 숫자에서 자동으로 이어집니다. 가업승계는 회사의 사람(Man)·모델(Model)·돈(Money), 즉 3M의 현황을 먼저 파악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부정확하면 그 위에 세운 모든 계획이 흔들립니다.

가업승계를 결심한 오너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일은 보통 '주식을 어떻게 넘기지'입니다. 그러나 주식 이동은 승계의 마지막 동작에 가깝습니다. 그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 회사의 현재를 숫자로 적는 것입니다.

기업백년연구소가 현장에서 만난 오너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를 30년 키워왔지만, 정작 회사의 현재 상태를 한 장으로 정리해 본 적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승계계획서는 늘 같은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회사 현황 파악입니다.

1. 왜 '현황'이 먼저인가 — 숫자는 이어진다

승계계획서의 항목들은 따로 떨어진 칸이 아닙니다. 앞 칸의 숫자가 뒤 칸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즉 회사 현황은 그 자체로 결론이 아니라, 모든 계산이 출발하는 좌표입니다. 첫 좌표가 틀리면 그 위에 아무리 정교한 절세 설계를 얹어도 결과는 어긋납니다.

구체적인 예로, 가업상속공제는 경영 기간에 따라 10년 이상 300억 원, 20년 이상 400억 원, 30년 이상이면 최대 600억 원까지 적용됩니다(상증세법 §18조의2). 그런데 이 공제를 받으려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40%(상장은 20%) 이상이어야 하고, 공제 후 5년의 사후관리도 지켜야 합니다. 우리 회사가 이 요건에 해당하는지는 결국 현황 칸에 적힌 매출·지분·경영기간 숫자로 판가름 납니다.

2. 무엇을 적나 — 사람·모델·돈(3M)

회사 현황은 크게 세 묶음으로 나눠 적으면 빠짐이 없습니다. 기업백년연구소는 이를 3M으로 정리합니다.

구분무엇을 적나왜 중요한가
사람(Man)임직원 구성, 핵심 인력, 창업공신, 후계자 후보승계는 결국 사람을 후계자 체제로 옮기는 일
모델(Model)업종, 주력 사업, 매출 구조, 거래처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규모 요건과 직결
돈(Money)자산·부채, 자본금, 발행주식수, 순자산, 순손익, 업무무관자산회사가치 평가와 세금 계산의 입력값

가업승계의 정의를 한 줄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가업승계란 기업의 사람·비즈니스 모델·자금을 후계자에게 맞춰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승계계획서 작성방법론』(기업백년연구소)

3. 현황 파악은 'M&A 실사'와 무엇이 다른가

많은 오너가 "실사는 회사를 팔 때나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절차는 닮았지만 목적이 다릅니다.

가업승계는 후계자가 현 오너로부터 회사를 인수하는 '제2의 창업'입니다. 창업자가 사업계획서를 쓰듯, 후계자도 인수하는 회사의 현재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황 파악이 곧 실사입니다.

4. 빈칸이 드러나는 것이 첫 성과다

현황을 적다 보면 모르는 항목이 줄줄이 드러납니다. 발행주식수가 주주명부와 다르거나, 회사 자산 중 업무무관자산이 얼마인지 정리된 적이 없거나, 명의신탁 주식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빈칸들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승계 준비의 첫 성과입니다. 업무무관자산을 골라내면 가업상속공제·증여세 과세특례의 적용 비율을 높일 수 있고, 분산된 지분을 확인하면 집중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현황 파악은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숨어 있던 문제를 미리 꺼내 보는 일입니다.

유의: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의 개념 안내입니다. 비상장주식 평가, 업무무관자산 산정, 공제 적용 같은 구체적 계산은 회사의 업종·지분 구조·자산 구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신고·신청 전에는 최신 법령과 전문가 검토가 필요합니다.
한 단계 더 — 직접 해보기 · 깊이 배우기

지금 적어보기: DIY 승계계획서 워크북의 첫 미션(M1)이 바로 회사 현황 파악입니다. 매출·자산·주식수를 칸에 채우면, 그 값이 뒤 단계의 회사가치·세금 계산으로 이어집니다.

사례풀이·절세설계까지: 분산된 지분을 어떻게 집중시키는지, 업무무관자산을 어떻게 골라내 공제율을 높이는지 같은 실제 풀이는 『승계계획서 작성방법론』과 온라인 강의(1강 회사 현황)에서 단계별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현황을 적다 보니 숫자를 모르는 항목이 많습니다.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모르는 항목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첫 성과입니다. 많은 오너가 업무무관자산 규모나 주주명부와 실제 지분의 일치 여부조차 정리해 본 적이 없습니다. 빈칸을 채워가는 과정이 곧 승계 준비입니다.

Q. 비상장 회사라 주식 가치를 모릅니다. 어떻게 적나요?

현황 단계에서는 평가 결과가 아니라 입력값을 적습니다. 발행주식수·자본금·최근 3년 순손익·순자산을 정확히 적어두면 됩니다. 평가 자체(보충적 평가방법)는 이 시리즈의 주식평가 편에서 다룹니다.

Q. 이 내용은 어디 근거인가요?

기업백년연구소의 가업승계 강의·도서(『승계계획서 작성방법론』)에서 다루는 현황 파악 프레임을 일반 독자용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세부 풀이와 사례는 도서·강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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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 기업백년연구소 출판본부 기획편집 담당. 가업승계 강의·도서·컨설팅 자료를 잇는 기획을 맡아, 현장 오너·후계자가 실제로 막히는 지점을 콘텐츠로 옮긴다. 이 글은 기업백년연구소의 「승계계획서 작성법」 강의·도서를 일반 독자용으로 변형한 것이며, 사례풀이와 절세설계는 도서·강의에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