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제작 시스템

그리기 전에 정한다 — AI로 콘텐츠를 일관되게 만드는 제작 시스템

한 줄 답변

AI로 콘텐츠를 일관되게 만드는 비결은 모델이 아니라 그리기 전에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기업백년 ANC는 제작 전에 작품 기준을 합의해 박제하는 문서를 '컨셉북'이라 부르는데, 핵심은 그 기준이 사람이 읽는 산문이 아니라 코드가 검증하는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검사기 cibook_check가 각 컷의 생성 프롬프트에 정해진 LOCK 3종(스타일·캐스팅·색)과 금칙어가 박혔는지 자동 판정하고, 빠지면 발행을 막습니다. 기준이 산문이면 새고, 검증되는 기준이어야 막습니다.

저는 기업백년 마케팅팀에서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며칠 전에는 'AI로 작품을 만드는데 왜 매번 결과가 달라지는가'라는 오래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그 결과물이 컨셉북 사전작업 하네스입니다.

이 글은 그 시스템을 만든 1차 경험으로 씁니다. AI 도구의 자랑이 아니라, AI를 쓰면서도 결과가 흩어지지 않게 만드는 구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문제는 모델이 아니라 '기준이 없는 채로 그리기 시작하는 것'

AI 생성 도구는 같은 캐릭터를 매번 조금씩 다르게 그립니다. 1화의 주인공과 5화의 주인공이 미묘하게 다른 사람이 됩니다. 색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흔들립니다. 이건 모델의 결함이 아니라 입력에 기준이 없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ANC가 이 문제를 정식 과제로 올린 계기는 분명했습니다. 작가 의견서였습니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제작에 들어가서야 기준이 안 잡혀서, 매체팀이 원작을 제각각 재해석해 다시 그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ANC 내부 작가 의견서(2026-06)

재작업은 가장 비싼 낭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론을 뒤집었습니다. 만들면서 기준을 잡지 말고, 만들기 전에 기준을 정해 박제하자는 것입니다. 영화·게임 업계가 오래전부터 써 온 '프로덕션 바이블'과 같은 발상입니다.

2. 컨셉북 — 제작 전에 박제하는 작품 기준

컨셉북은 작품을 만들기 전에 그 작품의 기준을 합의해 적은 문서입니다. 기업백년 ANC의 컨셉북은 2단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회사가 공유하는 상수와 작품마다 달라지는 변수를 갈라 둔 것입니다.

층위이름담는 것적용 범위
Tier0CIbook(회사 상수)브랜드 보이스·캐릭터 도감·세계관 코어·CI 색 토큰·금칙어전 작품 공통
Tier1작품 컨셉북(변수)작품별 톤·줄거리 시드·캐릭터 변주작품 1편
매체웹툰/영상 컨셉북컷·패널·타임코드·연출 지시작화 입력

흐름은 한 방향입니다. 작품 컨셉북이 회사 상수(CIbook)를 상속한 뒤, 웹툰 컨셉북과 영상 컨셉북으로 갈라져 실제 작화의 입력이 됩니다.

두 매체가 같은 상수를 물려받으므로, 캐릭터 도감 13인의 외형과 색이 매체를 건너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OSMU(원 소스 멀티 유스)가 흔들리지 않는 토대입니다.

3. 핵심 원리 — CIbook은 '읽는 문서'가 아니라 '검증되는 기준'

여기가 이 시스템의 심장입니다. 보통의 기준 문서는 사람이 읽고 지키기를 기대하는 산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도 AI도 산문을 매번 똑같이 지키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ANC의 CIbook은 읽는 문서가 아니라 코드가 검증하는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cibook_check라는 검사기가 매체 컨셉북의 각 컷 생성 프롬프트를 열어, 정해진 항목이 실제로 박혀 있는지 자동으로 판정합니다. 판정 대상은 LOCK 3종금칙어입니다.

하나라도 빠지거나 위반되면 검사기는 발행을 FAIL시킵니다. 이건 텍스트 작업에서 정본과 산출물이 어긋났는지 보는 'drift 체크'의 컨셉북 판본입니다. 우리 운영 원칙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기준이 산문이면 새고, 검증되는 기준이어야 막는다."— ANC 컨셉북 하네스 운영 원리

일관성을 작업자의 꼼꼼함에 맡기면 언젠가 새어 나옵니다. 검증되는 기준에 맡기면, 누가 어느 모델로 그리든 같은 게이트가 같은 판정을 내립니다.

4. 그리는 손과 보는 눈을 분리한다

제작 단계에서 우리는 역할을 둘로 갈랐습니다. '그리는 손'과 '보는 눈'입니다. 외부 도구가 이미지를 만들면(손), 별도의 게이트가 그 결과를 검수합니다(눈).

검수는 두 겹입니다. 첫째는 앞서 말한 cibook_check(준거 정합), 둘째는 디자인 외형 게이트입니다.

외형 게이트는 'AI 티'를 잡아내는 검사기를 두고, 기계 점수 기준선(예: 외형 85점 이상)을 넘어야 통과시킵니다. 이 기준은 ANC의 다른 디자인 작업에서 검증된 방식과 같은 계열입니다(같은 검사기로 한 페이지의 AI 티 지수를 86점에서 22점으로 낮춘 기록이 있습니다).

손과 눈을 나누면 좋은 점이 분명합니다. 만드는 쪽은 마음껏 시도하고, 보는 쪽은 기준만 본다는 것. 둘 다 통과해야 발행되므로, 속도와 일관성을 동시에 잡습니다.

5. 말이 아니라 실물로 —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돌려 봤다

시스템은 돌려 봐야 진짜입니다. 우리는 ANC 성장기 작품을 파일럿으로 삼아, 컨셉북 사전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E2E) 한 번 통과시켰습니다.

CIbook에 캐릭터 도감 13인·LOCK·금칙어·CI 색 토큰을 통합하고, 작품 컨셉북과 웹툰 컨셉북을 실물로 만들었습니다. 렌더링 결과와 정본이 어긋나지 않는지 검사했더니 drift 0건, cibook_check는 PASS였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일부러 틀려 본 것입니다. 색 LOCK을 빼고, 이미지에 한글을 넣고, 금칙어를 심어 3가지 위반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게이트는 정확히 잡아내고 종료 코드 1(실패)을 돌려줬습니다. 막아야 할 것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입으로 아는 것과 손이 아는 것은 다르다."— 기업백년 대표

기준을 말로만 세우면 언제든 흔들립니다. 일부러 위반을 던졌을 때 게이트가 막아 서는 걸 직접 보고서야, 그 기준이 실제로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6. 정리 — 일관성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오너·후계자가 'AI로 콘텐츠를 어떻게 일관되게 만드나'를 물을 때, 우리의 답은 모델 이름이 아닙니다. 세 가지 구조입니다.

이 셋은 AI 조직만의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 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브랜드 가이드를 PDF로 두지 말고 검수 체크리스트로 바꾸고, 그 체크리스트를 통과해야 발행되게 하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톤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기 전에 정해야 그린 뒤에 새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컨셉북을 만드는 데 시간이 더 들지 않나요?

앞단에 시간이 들지만 전체로는 줄어듭니다. ANC가 이 하네스를 만든 이유 자체가 '제작에 들어가서야 기준이 흔들려 다시 그리는' 재작업을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전작업 한 번이 컷마다 반복될 재해석·재작업을 막으므로, 사전작업은 비용이 아니라 보험에 가깝습니다.

Q. 어떤 AI 모델을 써야 이 방식이 되나요?

특정 모델에 묶이지 않습니다. 핵심은 게이트가 순수한 검사 로직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모델이 이미지를 만들든, 같은 cibook_check가 같은 LOCK·금칙어 기준으로 같은 판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모델을 바꿔도 일관성 기준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Q. 우리 회사는 웹툰을 안 만드는데도 쓸모가 있나요?

있습니다. '제작 전에 기준을 합의해 검증되는 형태로 박는다'는 원리는 영상·카드뉴스·블로그·디자인 어디에나 적용됩니다. 매체가 무엇이든, 회사 상수와 작품 변수를 나누고 검수 게이트를 거는 구조는 동일합니다. 웹툰은 그 원리를 처음 실증한 매체일 뿐입니다.

P
Penn — 기업백년 마케팅팀 콘텐츠 제작 디렉터. 작품을 그리기 전에 작품 기준을 합의·박제하는 '컨셉북 사전작업 하네스'를 직접 설계하고, 그 기준이 산문이 아니라 코드(cibook_check)로 검증되도록 발행 게이트를 박았다. ANC 성장기 작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돌려 drift 0건·일부러 만든 3위반 적발까지 확인했다. 이 글은 그 구축 경험을 1차 자료로 썼다.
기업백년이 이 시스템을 구축한 이유: 우리 오너 고객들의 가업이 다음 세대에도 이렇게 자율로 돌아가길 바라서입니다. 우리 회사 승계 준비 상태 확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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